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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69

인생은 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가 예측불가어릴 때는 인생이 지도처럼 생긴 줄 알았다.초등학교를 졸업하고,중학교를 졸업하고,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교를 가고,취직하고,결혼하고,아이를 키우고,은퇴하는 것.마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대로 도착하는 것처럼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다.인생은 네비게이션이 아니라는 것을.오히려 등산에 가깝다는 것을.지도에는 없던 길이 나타나고,있어야 할 길이 사라지고,갑자기 비가 내리고,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생각해보면 인생은 늘 그랬다.우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간 적보다,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더 많았다.우리는 계획을 사랑한다사람은 계획을 좋아한다.계획표를 세우면 안심이 된다.통장을 보면 안심이 된다.달력을 채우면 안심이 된다.불확실함은 불안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2026. 6. 24.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인간은 무엇으로 버티는가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묻게 된다."왜 살아야 하는가."평소에는 잘 묻지 않는다.해야 할 일이 많고,먹고 살아야 한다.내일 아침 출근도 해야 한다.하지만 고통이 찾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암 진단을 받은 사람.중환자실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가족.갑작스럽게 인생의 방향이 바뀌어 버린 사람.그때 사람들은 묻는다."왜 하필 나입니까?"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다.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이 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이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였다.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아버지와 어머니,형제,아내까지 대부분의 가족을 잃었다.그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고.. 2026. 6. 23.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수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진단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수술을 앞둔 사람의 이야기.중환자실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가족의 이야기.인생의 가장 아픈 순간에 사람들은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말들을 꺼냅니다.그런데 오랜 시간 병원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나이도 다르고,직업도 다르고,살아온 환경도 다른데,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말은 대개 이런 말입니다."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우리는 늘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온 사람도,암 진단을 받은 사람도,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사람도,처음에는 비슷한 말을 합니다."건강에는 자신 있었는데요.""나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요.""아직 젊은데요."생각해 보면 이상.. 2026. 6. 23.
자산과 유산은 어떻게 다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사람들은 재산을 남기고 싶어 한다.집을 남기고 싶어 한다.돈을 남기고 싶어 한다.땅을 남기고 싶어 한다.그 마음은 자연스럽다.평생 일하며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사람은 정말 재산만 남기고 떠나는 걸까.아니면 다른 무언가도 남기는 걸까.자산은 통장에 남고 유산은 사람에게 남는다자산은 숫자로 계산된다.예금이 얼마인지,건물이 몇 채인지,주식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할 수 있다.하지만 유산은 계산되지 않는다.아버지가 남긴 정직함.어머니가 남긴 따뜻함.스승이 남긴 가르침.친구가 남긴 용기.이런 것들은 통장에 기록되지 않는다.그러나 이상하게도오래 남는다.어쩌면 자산보다 더 오래 남는다.어떤 사람은 재산보다 이야기를 남긴다사람이 떠난 뒤에 남는 것은 의외로 숫자가.. 2026. 6. 23.
왜 우리는 미래보다 오늘을 더 믿을까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합니다.건강이 걱정되고,노후가 걱정되고,자녀의 미래가 걱정되고,언젠가 찾아올 죽음도 걱정합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걱정은 많이 하지만 준비는 미루는 것입니다.건강검진은 다음 달로 미루고,보험은 나중에 생각하고,노후 준비는 아직 멀었다고 말합니다.그리고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를 살아갑니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왜 우리는 미래보다 오늘을 더 믿을까.미래는 늘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인간은 참 독특한 존재입니다.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내일이 오늘과 비슷할 것이라고 믿습니다.그래서건강한 사람은 계속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고,직장이 있는 사람은 계속 직장이 있을 것이.. 2026. 6. 23.
왜 사람들은 노후를 준비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이상한 존재다.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들으면 우산을 챙긴다.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면 두꺼운 옷을 꺼낸다.배터리가 10% 남으면 충전기를 찾는다.그런데 이상하게도,노후가 온다는 사실은 알면서 준비하지 않는다.사실 노후만큼 확실한 미래도 없다.누구나 늙는다.누구나 체력이 떨어진다.누구나 언젠가는 일을 그만두게 된다.그런데도 사람들은 노후를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한다.왜 그럴까.사람은 늙는 자신을 상상하지 못한다어릴 때는 마흔 살이 아주 늙은 사람처럼 보였다.스무 살이 되니 마흔은 아직 젊어 보였다.마흔이 되니 육십도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인다.신기한 것은나이는 먹는데 마음은 그대로라는 사실이다.몸은 변하는데생각은 여전히 젊은 날에 머물러 있다.그래서 사람은 자신의 노년을 현실적으로 상상하지 못한.. 2026.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