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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설계69

부모는 언제까지 부모여야 하는가 세상에는 끝나는 일이 많다.학교도 졸업한다.직장도 은퇴한다.운동선수도 은퇴한다.심지어 대통령도 임기가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부모라는 직업은 퇴직 시기가 없다.그래서 가끔 궁금해진다.부모는 언제까지 부모여야 할까.아이가 초등학생일 때까지일까.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일까.결혼할 때까지일까.아니면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일까.부모는 아이를 키우지만사실은 놓아주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역할을"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맞는 말이다.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부모는 아이를 품에 안는 법도 배워야 하지만,손을 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생각해 보면 부모의 삶은 이상하다.태어날 때는 안아준다.걷기 시작하면 조금 떨어진다.학교에 가면 더 멀어진다.결혼하면 또 멀어진다.부모의 역할은 가까워지는.. 2026. 6. 27.
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된다.그런데 부모가 된다고 해서곧바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운전면허는 시험이라도 본다.요리도 배운다.심지어 커피 한 잔을 만드는 일에도 교육이 있다.그런데 부모는 다르다.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데도준비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부모는 직업이 아니라평생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부모는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다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떠올려 보자.아이는 처음 아기가 된다.부모도 처음 부모가 된다.아이만 초보가 아니다.부모도 초보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실수하면 안 되고,흔들리면 안 되고,언제나 정답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솔직히 말하면부모도 사람이다.가끔은 길을 잃는다.가끔은 화를 낸다.가끔은 후회한다.좋은 부모는 실수하.. 2026. 6. 27.
안전하다는 착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살다 보면 이상한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다."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이 생각은 생각보다 강력하다.사람들은 위험보다 안전을 더 믿는다.문제는 그 안전이 실제 안전이 아니라는 데 있다.우리는 종종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착각한다.비가 오지 않는다고 우산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몇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하늘은 맑고 햇빛은 따뜻하다.그러다 누군가 우산을 챙기면 사람들은 묻는다."오늘 비 온대?"우리는 늘 지금의 날씨로 내일을 판단한다.인생도 비슷하다.건강하면 건강이 계속될 것 같고,직장이 있으면 직장이 계속될 것 같고,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영원히 함께할 것 같다.하지만 인생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오늘의 맑음이 내일의 보증수표는 아니다.사람은 익숙함을 안전으로 착각한다어느 길.. 2026. 6. 27.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가 계획과 우연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어릴 때는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줄 알았다.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에 가고,좋은 직장을 얻으면 안정적인 삶이 시작되고,성실하게 살면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래서 우리는 늘 계획을 세운다.1년 계획을 세우고,10년 계획을 세우고,어떤 사람은 인생 전체의 로드맵을 그리기도 한다.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은 계획표 밖에서 찾아온다는 것이다.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인생을 만든다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만난다.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지금의 삶을 정확히 계획했던 사람은 거의 없다.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질병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누군가는 한 번의 만남으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누군가는 준비하.. 2026. 6. 27.
부자는 운일까 실력일까 사람들은 부자를 보면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역시 실력이 있으니까 저렇게 된 거지."또는"운이 좋았던 거야."흥미로운 것은 둘 다 맞는 말 같다는 것이다.어떤 사람은 평생 성실하게 살았는데도 넉넉하지 못하다.반면 어떤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나 큰 부를 얻는다.그렇다면 정말 궁금해진다.부자는 운일까.실력일까.우리는 결과만 보고 판단한다동네 공원에서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본 적이 있다.몇 시간을 두다가 결국 한 사람이 이긴다.주변 사람들은 말한다."역시 잘 두네."그런데 바둑을 오래 본 사람들은 안다.마지막 한 수로 승부가 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그 승부는 이미 수십 수 전부터 결정되고 있었는지 모른다.인생도 비슷하다.우리는 부자가 된 순간만 본다.하지만 그 뒤에 있었던 선택과 습관, 기다림은 보.. 2026. 6. 26.
우리는 왜 소비를 멈추지 못하는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인간은 필요한 것을 사는 존재일까.아니면 사고 싶은 것을 필요하다고 믿는 존재일까.분명히 집에 비슷한 물건이 있다.그런데 또 산다.옷장에는 옷이 넘친다.그런데 입을 옷은 없다고 말한다.냉장고는 가득 찼는데배달 앱은 여전히 바쁘다.이쯤 되면 소비는 경제 활동이 아니라 인간 연구의 주제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우리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다어느 날 서점에 갔다.읽지 못한 책이 집에 쌓여 있는데 또 책을 집어 들었다.문득 깨달았다.사람은 책을 사는 것이 아니다."언젠가 더 나은 사람이 될 나"를 사는 것이다.헬스장을 등록할 때도 마찬가지다.운동을 사는 것이 아니다.건강한 미래의 나를 산다.비싼 가방을 살 때도,좋은 차를 살 때도,최신 전자기기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사람은 물건보다 이야기.. 2026.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