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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는 왜 기도만으로 끝내려 하는가살다 보면 간절히 기도할 때가 있다.병이 찾아왔을 때.관계가 무너졌을 때.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앞이 보이지 않을 때.사람은 본능적으로 하늘을 바라본다.그리고 기도한다.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기도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어쩌면 이 질문은 신앙의 본질에 가까운 질문인지도 모른다.우리는 기도를, 결과를 얻는 방법으로 생각한다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는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된다.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사업이 잘되기 위해.건강을 회복하기 위해.물론 그런 기도는 자연스럽다.성경에도 수많은 간구의 기도가 나온다.하지만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기도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기도는 현실을 바꾸기 전에 사람을 바꾼다흥미로운 것은기도.. 2026. 6. 17.
돌봄은 희생인가 책임인가 우리가 가장 쉽게 오해하는 사랑의 얼굴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제가 희생해야죠."중환자실 앞에서 밤을 새우는 아내도,치매 부모를 돌보는 자녀도,장애가 있는 가족을 수십 년 동안 돌보는 보호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죠."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그분들의 헌신이 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오히려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그 말 속에는 사랑보다 먼저 지침이 있고,헌신보다 먼저 외로움이 있고,감사보다 먼저 체념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돌봄은 정말 희생일까.아니면 우리가 책임을 희생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돌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젊은 시절에는 돌봄을 짧은 사건으로 생각했다.누군가 아프면 잠시 도.. 2026. 6. 17.
가난은 개인의 책임인가 우리는 왜 가난을 쉽게 판단하는가가끔 길을 걷다 보면 가난한 사람을 마주칠 때가 있다.뉴스에서는 빈곤 문제를 이야기한다.통계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열심히 살지 않았겠지.""노력했으면 달라졌을 텐데.""결국 자기 책임 아닌가."정말 그럴까.가난은 개인의 책임일까.아니면 사회의 책임일까.어쩌면 이 질문은 돈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인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인지도 모른다.우리는 성공은 실력이라 생각하고 실패는 게으름이라 생각한다인간은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성공한 사람을 보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반대로 가난한 사람을 보면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성실함은 중요하다.책임감도 중요하다.배움도 중요하.. 2026. 6. 17.
병원에서 배운 연명치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우리는 어떻게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병원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많은 눈물이 흐르는 곳은 중환자실이다.기계음이 규칙적으로 울리고, 인공호흡기가 환자의 숨을 대신하는 그 공간에서 나는 종종 삶의 마지막 장면들을 마주한다.그리고 그곳에서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정말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건가요?""연명치료를 계속해야 할까요?""지금 이 결정이 정말 부모님을 위한 선택일까요?"이 질문들은 단순히 의학적인 질문이 아니다.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어야 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인간의 가장 깊은 질문이다.우리는 왜 죽음을 이야기하지 못할까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노후 준비에 대해서는 이야기한다.은퇴를 준비하고,연금을 준비하고,보험을 준비한다.그런데 정작 죽음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마치 죽음을 말하면 죽음.. 2026. 6. 17.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건물을 지키는 곳인가, 사람을 세우는 곳인가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을 한다.누군가는 예배를 떠올린다.누군가는 목사를 떠올린다.누군가는 봉사와 선교를 떠올린다.또 누군가는 실망했던 기억을 떠올린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을 자주 놓친다.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어쩌면 이 질문은교회만을 향한 질문이 아니라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을 향한 질문인지도 모른다.교회는 원래 사람으로 시작되었다처음부터 교회가 건물이었던 것은 아니다.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함께 배우고,함께 기도하고,함께 울고,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였다.그들에게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관계였다.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이었다.그래서 교회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병원에.. 2026. 6. 17.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는가 인간은 결코 혼자 서 있지 않다사람들은 종종 말한다."나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다.""내 힘으로 살아왔다.""나는 나 자신만 믿는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럴까.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의지하며 살아간다.어떤 사람은 돈을 의지한다.어떤 사람은 건강을 의지한다.어떤 사람은 직장을 의지한다.어떤 사람은 인간관계를 의지한다.어떤 사람은 신앙을 의지한다.인간은 원래 의지하는 존재다인간은 생각보다 약한 존재다.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태어날 때부터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다.우리는 가족을 의지한다.친구를 의지한다.사회 시스템을 의지한다.병원을 의지한다.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 위에서 살아간다.그래서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서로 연결된 존재에 가깝다.평소에는 잘 보이지 .. 2026.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