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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은 아프고 나서야 건강을 생각할까 정말 건강한 사람이었는데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저 사람은 원래 건강했어요."이번에도 그랬다.50대 남성 환자였다.곁에 있던 아내가 말했다."감기도 잘 안 걸리는 사람이에요.""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요.""병원 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아내의 말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 있었다.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건강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그분은 인쇄 디자인 일을 하고 있었다.마감이 있으면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았다.야식도 자주 먹었다.건강검진은 형식적으로 받았고 몸 관리는 특별히 하지 않았다.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담배도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니었다.식사 후 전자담배를 피우는 정도라고 했다.그렇게 살아도 별문제가 없었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그.. 2026. 6. 12.
병원에서 배운 뇌경색 길라잡이 뇌경색 병원에서 만난 한 가족이 내게 남긴 질문"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어요."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다.그날도 비슷했다.보호자는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했다."아침까지는 괜찮았는데요.""전화도 했는데요.""점심 먹고 갑자기 이상해졌어요."불과 몇 시간 전까지 평범한 하루를 살던 사람이 응급실로 실려 왔다.말이 어눌해졌다.한쪽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걷지도 못했다.진단은 뇌경색이었다.보호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사실 나도 병원에서 일하기 전에는 뇌경색을 그렇게 생각했다.갑자기 찾아오는 병.운이 나쁘면 걸리는 병.그런데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뇌경색은 갑자기 나타날 수는 있어도 갑자기 만들어지는 병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뇌경색은 무엇인가뇌경색은 뇌혈관.. 2026. 6. 12.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일들 혼자서는 장을 볼 수 없게 된 날교회 옆에 살던 할머니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하던 시절이었다.교회 바로 옆에는 경기 행복 주택이라는 이름의 주거단지가 있었다.독거 노인들, 싱글맘들, 청년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었다.교회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몇몇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그중 한 할머니와 조금 가까워지게 되었다.할머니는 오래전 교통사고를 당하셨다고 했다.그 사고로 장애 등급도 받으셨다.하지만 장애인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고 계셨다.남편이 계셨기 때문이다.필요한 일이 있으면 남편이 함께 해주었다.병원도 같이 가고, 장도 같이 보고, 무거운 물건도 들어주었다.그러니 굳이 도움을 요청할 이유가 없었다.남편이 떠난 뒤그런데 몇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그 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혼자.. 2026. 6. 12.
목사가 왜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으세요? 장애인 활동지원사기성교회를 떠난 뒤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았다.교육장에 들어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목사님이 왜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으세요?"나도 웃으며 대답했지만 사실 나 스스로도 그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왜 나는 이곳에 와 있을까.현장을 향한 첫걸음오랫동안 목회자로 살았다.설교를 했고, 성도들을 만났고, 병든 사람들을 찾아가 기도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 하나의 질문이 자라기 시작했다.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무엇일까.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위로하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 곁에서 그것만으로 충분한가.그 질문이 점점 커졌다.그래서 현장으로 가보고 싶었다.사람을 실제로 돌보는 일이 무엇인지 직접 배우고 싶었다.그렇게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육을 신청.. 2026. 6. 11.
병실에서 만난 목사님 아픈 이들을 돌보는 손도 공중에 떠버릴 수 있다심방 요청사무실에 있는데 병동 간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목사님, 환자분께서 심방을 요청하셨습니다."급히 위생복을 걸쳐 입고 병실로 올라갔다.병실에는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 한 분이 계셨다. 곁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나는 원목실에서 근무하는 목사라고 소개하고 침대 곁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그런데 그분도 목사였다.성결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님이었다.10년을 요양병원에서그분은 서울의 큰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다.그러다 교회가 후원하던 대전 근처 요양병원 원목이 은퇴하게 되었다. 병원을 섬기던 장로님이 간곡히 부탁했고, 그렇게 요양병원 사역을 시작했다.10년이 넘는 시간이었다.매일 병실을 돌았다.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 곁에 앉.. 2026. 6. 10.
현장을 향한 갈망 방법만 달랐을 뿐, 마음은 이루어졌다목구멍까지 차오른 질문기성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다.교회를 사랑했고, 목회도 사랑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에 계속 같은 질문이 남았다.사람을 실제로 돕는다는 것은 무엇일까.현장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을까.설교하고 기도하는 일도 중요했다. 하지만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뿐인 것 같아 답답할 때가 있었다.그 고민은 조금씩 커졌다.결국 목구멍까지 차올랐다.장애인 활동지원사가 되기로 했다그래서 기성 교회 사역을 내려놓고 장애인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았다.장애인 돌봄 현장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교육을 받고 실습을 나갔다. 실습 기간 동안 한 선배 활동지원사와 함께 전신지체 장애인을 돌보게 되었다. 그분은 어느 교회를 섬기.. 2026.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