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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문들96

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우리는 결국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삶의 마지막 장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누군가는 오랜 투병 끝에 가족들의 손을 잡고 떠난다.누군가는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사람은 무엇으로 기억되는 걸까.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돈을 모으고,성공을 추구하고,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애쓴다.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다른 것들이 남는다.통장의 숫자가 아니라,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모습들 말이다.사람은 업적으로만 기억되지 않는다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을 기억한다고 생각한다.큰 회사를 만든 사람.유명한 사람이 된 사람.많은 재산을 남긴 사람.물론 그런 사람들도 기억된다.하지만 병원에서 만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 2026. 6. 29.
우리는 왜 대화를 잃어버렸는가 어느 식당에 갔다.한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재미있는 장면이었다.아버지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어머니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아이들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모두 함께 앉아 있었다.그런데 아무도 함께 있지 않았다.한 테이블에 네 사람이 있었지만,사실은 네 개의 다른 세상에 접속해 있었다.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대화를 잃어버린 걸까.말은 많아졌는데 대화는 줄어들었다하루에도 수십 개의 메시지가 온다.알림도 끊임없이 울린다.뉴스도 읽는다.댓글도 남긴다.좋아요도 누른다.그런데 이상하다.하루 종일 말을 했는데정작 누군가와 제대로 이야기한 기억은 없다.생각해 보면정보와 대화는 다르다.전달은 대화가 아니다.대화는 마음이 오가는 일이다.우리는 듣는 법보다 말하는 법을 배웠다학.. 2026. 6. 28.
친구는 왜 필요한가 살다 보면 이상한 순간이 있다.휴대폰 연락처에는 수백 명이 있는데막상 전화를 걸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다.생일이 되면 축하 메시지는 많이 온다.그런데 마음이 허전하다.SNS에는 친구가 넘친다.그런데 외롭다.참 이상한 일이다.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데,어느 시대보다 외로움을 이야기한다.그래서 문득 질문하게 된다.친구는 왜 필요한가.인간은 혼자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세상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혼자 밥을 먹을 수 있다.혼자 여행도 갈 수 있다.혼자 영화를 볼 수도 있다.혼자 돈을 벌 수도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인생은 혼자 설명되지 않는다.좋은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함께 먹고 싶다.아름다운 풍.. 2026. 6. 28.
결혼은 왜 어려운가 결혼식은 하루다.결혼생활은 평생이다.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우리는 결혼식 준비에는 몇 달을 쓰면서,결혼생활 준비에는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을까.결혼은 참 신기하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일인데,왜 그렇게 쉽지 않을까.좋아서 시작했는데,왜 때로는 힘들고 복잡할까.결혼은 왜 어려운 것일까.결혼은 두 사람이 아니라두 세계가 만나는 일이다연애할 때는 상대방을 만난다.결혼하면 상대방의 세계를 만난다.자란 환경.생활 습관.돈에 대한 생각.가족 문화.대화 방식.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심지어 냉장고 정리 방법까지 다르다.어떤 집은 치약을 아래부터 짠다.어떤 집은 중간부터 누른다.놀랍게도 결혼 생활은 이런 사소한 차이들로 시작된다.결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아니라,세상과 세상이 만나는 일에 가깝다.우리는.. 2026. 6. 28.
사랑은 선택인가 감정인가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말한다."그냥 좋았어요."왜 좋은지 설명은 어렵다.어느 순간 자꾸 생각나고,목소리를 듣고 싶고,함께 있고 싶어진다.사랑은 분명 감정처럼 보인다.그런데 결혼 30년 차 부부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좋아서 산 게 아니라 같이 살다 보니 좋아졌어요."갑자기 사랑이 철학이 된다.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감정일까.선택일까.사랑은 시작할 때 감정이다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자.사랑은 계획되지 않는다.회의하다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엑셀 파일을 보다가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드물다.사랑은 대체로 예상 없이 찾아온다.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이라고 말한다.설레고,그립고,보고 싶고,함께 있으면 즐겁다.이 시기의 사랑은 마치 봄과 같다.별다른 노력 없이도 꽃.. 2026. 6. 28.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나는 아무것도 안 믿어."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웃음이 난다.정말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아침에 눈을 뜨고 엘리베이터를 탄다.버스를 탄다.은행에 돈을 맡긴다.의사의 처방전을 받는다.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내일을 준비한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믿으며 살아간다.믿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다만 무엇을 믿고 있는지 모를 뿐이다.인간은 믿는 존재다물고기는 물속에 산다.그래서 물의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한다.사람도 마찬가지다.우리는 믿음 속에 산다.그래서 믿음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누군가는 돈을 믿는다.누군가는 학력을 믿는다.누군가는 인간관계를 믿는다.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누군가는 운을 믿는다.누군가는 기술을 믿는다.누군가는 국가를 믿는다... 2026.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