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문들101 고독사는 왜 사회문제가 되는가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것이 문제다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한 기사를 읽었다.혼자 살던 노인이 세상을 떠났는데,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혼자 살다가 돌아가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하지만 고독사가 사회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히 누군가 혼자 죽었기 때문이 아니다.사실 더 본질적인 문제는그 사람이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다는 사실에 있다.인간은 원래 혼자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태어날 때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성장할 때도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하다.늙어갈 때도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그런데 현대 사회는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혼자 밥을 먹고,혼자 영화를 보고,혼자 여행을 가고,혼자 .. 2026. 6. 15. 사람은 왜 비교하는가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왜 계속 비교할까살다 보면 문득 그런 순간이 있다.친구의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오랜만에 만난 동창의 성공 이야기를 들었을 때.SNS에서 누군가의 행복해 보이는 일상을 보았을 때.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계산하기 시작한다."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나는 뒤처진 건 아닐까.""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사람들은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비교를 멈추지 못한다.왜 그럴까.비교는 인간의 본능이다비교는 잘못된 습관 이전에 인간의 본능이다.원시시대부터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살아왔다.누가 더 강한지.누가 더 많은 먹을거리를 확보했는지.누가 더 안전한 위치에 있는지.이런 비교는 생존과 직결되었.. 2026. 6. 15. 우리는 왜 늙음을 외면하는가 늙음을 받아들이고 있는가사람은 이상한 존재다.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스무 살이 되기를 기다리고,취직하기를 기다리고,결혼하기를 기다리고,집을 마련하기를 기다린다.그렇게 앞으로만 달려간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시간이 멈추기를 바란다.나이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고,몸이 예전 같았으면 좋겠고,거울 속 얼굴도 그대로였으면 좋겠다.젊어질 수는 없지만,늙지 않고는 싶다.어쩌면 인간은 평생 늙어가면서도 늙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존재인지 모른다.늙음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젊었을 때는 노인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병원에 입원한 사람도,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도,지팡이를 짚고 걷는 노인도,모두 다른 사람 이야기처럼 보인다.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의 등이 굽기 시작한다.흰머리가 늘어난다.병원 .. 2026. 6. 15.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장례식지역교회를 섬기며 수많은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하관예배에서내가 보았던 것은 죽음이라는 사건만이 아니었다.그분이 평생 걸어온 삶의 흔적이었다.어떤 분은 자녀들이 눈물로 배웅했다.어떤 분은 교회 성도들이 빈소를 가득 채웠다.어떤 분은 마지막까지 가족의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죽음 앞에 서면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난다.병원에서 일하는 지금도 나는 매일 죽음의 문턱을 지나는 사람들을 만난다.그리고 점점 깨닫게 된다.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아직 할 말이 남았는데병실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퇴원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어제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중환자실에 들어온 사람.갑작스러운 진단을 받은 사람.예상하지 못.. 2026. 6. 14. 사람은 언제 가장 외로운가 외로운 사람들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외로운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그런데 이상한 사실이 하나 있다.혼자 있는 사람이 가장 외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오히려 가족이 곁에 있는데도 외로운 사람이 있다.자녀가 있는데도 외로운 사람이 있다.교회를 오래 다녔는데도 외로운 사람이 있다.반대로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사람도 있다.그렇다면 사람은 언제 가장 외로운 것일까.시골교회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준 것예전에 시골교회를 섬길 때였다.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이 많았다.자녀들은 도시로 떠났고, 명절에나 한 번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처음에는 그분들이 가장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동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할머니들은 생각보다 밝았다.매일 매일.. 2026. 6. 13. 왜 사람은 아프고 나서야 건강을 생각할까 정말 건강한 사람이었는데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저 사람은 원래 건강했어요."이번에도 그랬다.50대 남성 환자였다.곁에 있던 아내가 말했다."감기도 잘 안 걸리는 사람이에요.""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요.""병원 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아내의 말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 있었다.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건강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그분은 인쇄 디자인 일을 하고 있었다.마감이 있으면 밤을 새우는 일도 잦았다.야식도 자주 먹었다.건강검진은 형식적으로 받았고 몸 관리는 특별히 하지 않았다.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담배도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니었다.식사 후 전자담배를 피우는 정도라고 했다.그렇게 살아도 별문제가 없었다.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그.. 2026. 6. 12.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