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2 병원에서 배운 사망 이후 행정절차 남겨진 이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이런 장면을 본다.임종을 지킨 가족들이 아직 눈물도 마르지 않았는데 병원 복도에서 휴대폰을 붙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장례식장을 알아봐야 하고,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고,보험회사에 연락해야 하고,은행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현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죽음은 끝났지만,남겨진 사람들의 일상은 다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점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잘 죽는 것만이 아니라,남겨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슬픔보다 먼저 찾아오는 현실사람들은 죽음을 이야기할 때 장례를 떠올린다.하지만 실제로 가족들이 가장 많이 당황하는 것은 장례 이후다... 2026. 6. 18.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 하는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어느 장례식장에서였다.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그의 직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고,그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런데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말은 의외였다.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그분은 저를 사람답게 대해주셨습니다."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 할까.왜 우리는 누군가의 한마디에 기뻐하고,또 누군가의 무관심에 상처받을까.왜 사람들은 평생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다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돌봄 속에서 살아간다.아이는 부모의 미소를 보며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배운다.학생은 선생님의 칭찬 속에서 자신감을 얻는다.직장인은 상사.. 2026. 6. 18. 사람은 왜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익숙한 불행과 낯선 가능성 사이에서얼마 전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그는 지금의 삶이 힘들다고 말했다.직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건강도 예전 같지 않았다.경제적인 걱정도 있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있었다.새로운 도전을 제안하면 망설였고,작은 변화조차 불안해했다.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우리는 왜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할까.왜 사람은 현재가 불만족스러우면서도 그대로 머물러 있으려 할까.사람은 행복보다 익숙함을 선택한다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실제로는 행복보다 익숙함을 선택한다.익숙한 환경.익숙한 관계.익숙한 습관.익숙한 걱정.익숙한 실패.익숙한 삶.비록 그것이 자신을 힘들게 하더라도 말이다.왜 그럴까.인간의 뇌는 위험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변화는 가능.. 2026. 6. 18.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부모가 되면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좋은 대학일까.좋은 직장일까.집 한 채일까.충분한 유산일까.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평생을 살아간다.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한다.더 많은 것을 남겨 주기 위해 애쓴다.그 마음은 아름답다.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질문도 필요하다.정말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부모는 본능적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원래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존재라는 점이다.우리는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자녀를 생각한다.손주를 생각한다.미래 세대를 생각한다.그래서 부모는 늘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한다.문제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이다.돈은 중요하다먼저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돈은 중요하다.현실은 아.. 2026. 6. 18. 기도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는 왜 기도만으로 끝내려 하는가살다 보면 간절히 기도할 때가 있다.병이 찾아왔을 때.관계가 무너졌을 때.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앞이 보이지 않을 때.사람은 본능적으로 하늘을 바라본다.그리고 기도한다.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기도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어쩌면 이 질문은 신앙의 본질에 가까운 질문인지도 모른다.우리는 기도를, 결과를 얻는 방법으로 생각한다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는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된다.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사업이 잘되기 위해.건강을 회복하기 위해.물론 그런 기도는 자연스럽다.성경에도 수많은 간구의 기도가 나온다.하지만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기도는 단순히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기도는 현실을 바꾸기 전에 사람을 바꾼다흥미로운 것은기도.. 2026. 6. 17. 돌봄은 희생인가 책임인가 우리가 가장 쉽게 오해하는 사랑의 얼굴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제가 희생해야죠."중환자실 앞에서 밤을 새우는 아내도,치매 부모를 돌보는 자녀도,장애가 있는 가족을 수십 년 동안 돌보는 보호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죠."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그분들의 헌신이 귀하지 않아서가 아니다.오히려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그 말 속에는 사랑보다 먼저 지침이 있고,헌신보다 먼저 외로움이 있고,감사보다 먼저 체념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돌봄은 정말 희생일까.아니면 우리가 책임을 희생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돌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젊은 시절에는 돌봄을 짧은 사건으로 생각했다.누군가 아프면 잠시 도.. 2026. 6. 17.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