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1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원제: The Tyranny of Merit) 비평적 서평 능력이라는 신화를 해부하다1. 왜 지금, 이 책인가마이클 샌델이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겨냥하는 것은 능력주의라는 '나쁜 실천'이 아니라, 능력주의라는 '이상' 그 자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능력주의의 불완전한 실현을 문제 삼는 여느 비판서들과 결을 달리한다. 하버드 매거진의 서평이 정확히 짚었듯, 이 책은 능력주의라는 개념을 "구제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매장하러 온" 저작이다. 실제로 이 책은 2015년 러니 기니어(Lani Guinier)의 『능력주의의 폭정』, 2019년 대니얼 마코비츠(Daniel Markovits)의 『능력주의의 함정』으로 이어지는 하버드·예일발 능력주의 비판 계보의 최신판이자 가장 급진적인 버전에 해당한다.이 계보 안에서 샌델의 독창성은 어디에 있는가. 기니어가 '능력'의 정.. 2026.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