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7 사랑은 선택인가 감정인가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말한다."그냥 좋았어요."왜 좋은지 설명은 어렵다.어느 순간 자꾸 생각나고,목소리를 듣고 싶고,함께 있고 싶어진다.사랑은 분명 감정처럼 보인다.그런데 결혼 30년 차 부부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좋아서 산 게 아니라 같이 살다 보니 좋아졌어요."갑자기 사랑이 철학이 된다.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감정일까.선택일까.사랑은 시작할 때 감정이다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자.사랑은 계획되지 않는다.회의하다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엑셀 파일을 보다가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드물다.사랑은 대체로 예상 없이 찾아온다.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이라고 말한다.설레고,그립고,보고 싶고,함께 있으면 즐겁다.이 시기의 사랑은 마치 봄과 같다.별다른 노력 없이도 꽃.. 2026. 6. 28.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나는 아무것도 안 믿어."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웃음이 난다.정말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아침에 눈을 뜨고 엘리베이터를 탄다.버스를 탄다.은행에 돈을 맡긴다.의사의 처방전을 받는다.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내일을 준비한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믿으며 살아간다.믿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다만 무엇을 믿고 있는지 모를 뿐이다.인간은 믿는 존재다물고기는 물속에 산다.그래서 물의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한다.사람도 마찬가지다.우리는 믿음 속에 산다.그래서 믿음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누군가는 돈을 믿는다.누군가는 학력을 믿는다.누군가는 인간관계를 믿는다.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누군가는 운을 믿는다.누군가는 기술을 믿는다.누군가는 국가를 믿는다... 2026. 6. 28.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시간은 사람을 늙게 하지만, 무엇이 사람을 자라게 하는가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지나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스무 살이 서른 살이 되고,서른 살이 마흔 살이 되면저절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하지만 정말 그럴까.병원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다.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어떤 사람은 예상치 못한 고난을 통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성장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찾아오지 않는다.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 것일까.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하지 않는다우리는 흔히 말한다."경험이 사람을 만든다."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경험 자체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같은.. 2026. 6. 28. 《사피엔스》를 읽고 인간은 어떻게 지구의 주인이 되었을까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인간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인간은 원래 인간이었고,문명은 원래 존재했고,국가와 돈과 종교도 원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피엔스》는 첫 페이지부터 그 착각을 무너뜨린다.사실 인간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약 7만 년 전만 해도호모 사피엔스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하나였다.사자는 더 강했다.독수리는 더 멀리 보았다.치타는 더 빨랐다.코끼리는 더 거대했다.인간은 특별히 뛰어난 존재가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인간은 지구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산을 깎고,강의 흐름을 바꾸고,달에 발을 디디고,유전자까지 편집하는 존재가 되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하라리는 인류의 성공 비밀을 한 가지로 설명한다.. 2026. 6. 28. 자녀는 부모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 어릴 때는 부모가 참 이상해 보였다.왜 그렇게 걱정이 많은지.왜 그렇게 잔소리가 많은지.왜 그렇게 보수적인지.왜 그렇게 고집이 센지.솔직히 말하면부모는 늘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어느 날 부모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한다.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부모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인생은 가끔 유머 감각이 지나치게 좋은 것 같다.부모는 자녀에게 전체가 아니다아이의 눈에 부모는 부모다.하지만 부모에게도 부모가 있었다.부모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실패가 있었다.꿈이 있었다.후회가 있었다.첫사랑도 있었고,가슴 아픈 이별도 있었고,잠 못 이루던 밤도 있었다.그런데 자녀는 대부분 부모의 중간 장면만 본다.책으로 치면 15장쯤부터 읽기 시작하는 셈이다.1장은.. 2026. 6. 27. 부모는 언제까지 부모여야 하는가 세상에는 끝나는 일이 많다.학교도 졸업한다.직장도 은퇴한다.운동선수도 은퇴한다.심지어 대통령도 임기가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부모라는 직업은 퇴직 시기가 없다.그래서 가끔 궁금해진다.부모는 언제까지 부모여야 할까.아이가 초등학생일 때까지일까.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일까.결혼할 때까지일까.아니면 부모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일까.부모는 아이를 키우지만사실은 놓아주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역할을"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맞는 말이다.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부모는 아이를 품에 안는 법도 배워야 하지만,손을 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생각해 보면 부모의 삶은 이상하다.태어날 때는 안아준다.걷기 시작하면 조금 떨어진다.학교에 가면 더 멀어진다.결혼하면 또 멀어진다.부모의 역할은 가까워지는.. 2026. 6. 2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