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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성찰6

사랑은 선택인가 감정인가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말한다."그냥 좋았어요."왜 좋은지 설명은 어렵다.어느 순간 자꾸 생각나고,목소리를 듣고 싶고,함께 있고 싶어진다.사랑은 분명 감정처럼 보인다.그런데 결혼 30년 차 부부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좋아서 산 게 아니라 같이 살다 보니 좋아졌어요."갑자기 사랑이 철학이 된다.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감정일까.선택일까.사랑은 시작할 때 감정이다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보자.사랑은 계획되지 않는다.회의하다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엑셀 파일을 보다가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드물다.사랑은 대체로 예상 없이 찾아온다.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이라고 말한다.설레고,그립고,보고 싶고,함께 있으면 즐겁다.이 시기의 사랑은 마치 봄과 같다.별다른 노력 없이도 꽃.. 2026. 6. 28.
자녀는 부모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 어릴 때는 부모가 참 이상해 보였다.왜 그렇게 걱정이 많은지.왜 그렇게 잔소리가 많은지.왜 그렇게 보수적인지.왜 그렇게 고집이 센지.솔직히 말하면부모는 늘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어느 날 부모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한다.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부모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인생은 가끔 유머 감각이 지나치게 좋은 것 같다.부모는 자녀에게 전체가 아니다아이의 눈에 부모는 부모다.하지만 부모에게도 부모가 있었다.부모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실패가 있었다.꿈이 있었다.후회가 있었다.첫사랑도 있었고,가슴 아픈 이별도 있었고,잠 못 이루던 밤도 있었다.그런데 자녀는 대부분 부모의 중간 장면만 본다.책으로 치면 15장쯤부터 읽기 시작하는 셈이다.1장은.. 2026. 6. 27.
안전하다는 착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살다 보면 이상한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다."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이 생각은 생각보다 강력하다.사람들은 위험보다 안전을 더 믿는다.문제는 그 안전이 실제 안전이 아니라는 데 있다.우리는 종종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착각한다.비가 오지 않는다고 우산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몇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하늘은 맑고 햇빛은 따뜻하다.그러다 누군가 우산을 챙기면 사람들은 묻는다."오늘 비 온대?"우리는 늘 지금의 날씨로 내일을 판단한다.인생도 비슷하다.건강하면 건강이 계속될 것 같고,직장이 있으면 직장이 계속될 것 같고,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영원히 함께할 것 같다.하지만 인생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오늘의 맑음이 내일의 보증수표는 아니다.사람은 익숙함을 안전으로 착각한다어느 길.. 2026. 6. 27.
인생은 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가 예측불가어릴 때는 인생이 지도처럼 생긴 줄 알았다.초등학교를 졸업하고,중학교를 졸업하고,고등학교를 졸업하고,대학교를 가고,취직하고,결혼하고,아이를 키우고,은퇴하는 것.마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대로 도착하는 것처럼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다.인생은 네비게이션이 아니라는 것을.오히려 등산에 가깝다는 것을.지도에는 없던 길이 나타나고,있어야 할 길이 사라지고,갑자기 비가 내리고,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생각해보면 인생은 늘 그랬다.우리가 예상한 대로 흘러간 적보다,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더 많았다.우리는 계획을 사랑한다사람은 계획을 좋아한다.계획표를 세우면 안심이 된다.통장을 보면 안심이 된다.달력을 채우면 안심이 된다.불확실함은 불안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2026. 6. 24.
우리는 왜 불행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꺼야살다 보면 이상한 확신이 하나 있다.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사고 뉴스를 보면서도 그렇고,중병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고,갑작스러운 실직 이야기를 들어도 그렇다.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워한다.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안타깝네."그리고 이어서 생각한다."그래도 내 이야기는 아니야."그런데 인생은 종종 그 착각을 조용히 무너뜨린다.불행은 늘 다른 사람 집 초인종부터 누른다불행은 참 예의가 없다.예약도 하지 않는다.문자도 보내지 않는다.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불행해질 가능성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한다.이를 심리학에서는 낙관성 편향이라고 부른다.쉽게 말하면 이런 것이다."교통사고는 남이 난다.""암은 남이 걸린다."".. 2026. 6. 22.
왜 선한 사람에게도 고난이 오는가 우리는 왜 고난 앞에서 억울함을 느낄까살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을 만난다.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병에 걸린다.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한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다.착하게 살아온 사람이 큰 상실을 경험한다.그럴 때 사람들은 묻는다."왜 저런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그리고 결국 이 질문에 도달한다."왜 선한 사람에게도 고난이 오는가?"어쩌면 이것은 인류가 가장 오래 붙들어 온 질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우리는 세상이 공정하기를 원한다인간은 본능적으로 공정한 세상을 기대한다.착하게 살면 좋은 일이 생기고,나쁘게 살면 벌을 받기를 원한다.노력하면 성공하고,게으르면 실패하기를 원한다.그런 세상은 이해하기 쉽다.예측하기도 쉽다.문제는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착한 사람도 병에 걸린다.정직한 사람도.. 2026.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