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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이야기

《돈의 속성》을 읽고

by iamyourlifeguardian 2026. 6. 23.

돈을 벌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할 것

돈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이 부족한 상황은 싫어한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월급날은 기다린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돈에 대해 솔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돈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돈은 우리 삶에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지만,

정작 진지하게 공부한 적은 없는 존재.

어쩌면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수십 년을 살아가면서도

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은

그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돈이란 무엇인가.

부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평생 돈을 좇아도 자유를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통해 삶의 자유를 얻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돈을 바라보는 태도였다.

저자는 돈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처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해가 되었다.

사람마다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누군가는 돈을 두려워한다.

누군가는 돈을 무시한다.

누군가는 돈을 숭배한다.

그리고 그 태도가 결국 삶을 만든다.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왜 돈을 원할까.

비싼 집 때문일까.

좋은 차 때문일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일까.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니다.

돈이 주는 안정감이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었다.

어느 마을의 작은 구둣방 이야기다.

한 노인이 평생 같은 자리에서 구두를 수선했다.

가게는 크지 않았다.

화려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늘 여유가 있었다.

어느 날 누군가 물었다.

"더 큰 가게를 낼 생각은 없으세요?"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가게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삶을 지키기 위해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많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만,

정작 돈 때문에 삶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돈을 삶을 지키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 차이가 부자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돈의 속성》은 투자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주식 종목을 추천하지도 않는다.

대박 나는 비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돈을 다룰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당신은 돈을 벌 자격보다

돈을 지킬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부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돈은 사람을 확대한다.

검소한 사람은 더 검소해지고,

욕심 많은 사람은 더 욕심 많아진다.

성실한 사람은 더 성실해지고,

무책임한 사람은 더 무책임해진다.

돈은 사람을 바꾸기보다

사람을 드러낸다.


그래서 진짜 부의 공부는

통장 잔고를 늘리는 공부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공부다.

욕망을 다스리는 법.

충분함을 아는 법.

오늘의 만족과 미래의 준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

그것이 진짜 돈 공부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돈의 속성보다

인간의 속성에 가까웠다.

사람은 쉽게 흔들린다.

쉽게 비교한다.

쉽게 욕심낸다.

쉽게 불안해한다.

그래서 돈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공부하는 일이다.


삶의 현장을 걷는 현대의 잠언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도구다.

도구를 무시하는 사람은 불편하게 살고,

도구를 숭배하는 사람은 도구의 노예가 된다.

중요한 것은 돈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돈의 속성을 아는 사람보다

자신의 속성을 아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

그리고 어쩌면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에 끌려다니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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