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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코드 블루, 그리고 4분의 용기병원 복도를 걷다 보면 가끔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방송이 울린다."코드 블루(Code Blue), 코드 블루(Code Blue), ○○앞 코드 블루."그 짧은 한 문장이 들리는 순간 병원의 공기는 순식간에 바뀐다.평온하던 병동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가장 긴박한 현장이 된다.의사와 간호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간다.누군가는 응급약을 준비하고,누군가는 제세동기를 가져오고,누군가는 가슴 압박을 시작한다.그리고 그 현장 한가운데에는 지금 막 생명의 경계선에 선 한 사람이 있다.병원에서 일하며 나는 여러 차례 코드 블루 현장을 지켜보았다.그리고 그곳에서 심폐소생술이라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되었다.그것은 생명의 연약함이었고,동시에 생명의 놀라운 강인함이었다.. 2026. 6. 19.
사람은 왜 죽음을 외면하는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사람들은 죽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모두 안다.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런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죽음을 준비하지 않는다.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마치 자신만은 예외일 것처럼 살아간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사람은 왜 죽음을 외면하는가.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확실한 미래다우리는 미래를 모른다.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10년 후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단 하나 확실한 미래가 있다.죽음이다.아이러니하게도가장 확실한 미래를 사람들은 가장 생각하지 않는다.인간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다삶의 현장을 걷다 보면 알게 된다.인간은 진실.. 2026. 6. 19.
사람은 왜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가 사람을 의식하며 살다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이유병원에서 만난 한 사람이 있었다.그는 평생 열심히 살았다.좋은 직장을 얻었고,가정을 이루었고,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목사님, 저는 지금까지 제가 원하는 삶을 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그 말이 오래 남았다.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실제로는타인의 기대,타인의 평가,타인의 시선을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사람은 왜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가.인간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다사람은 혼자 태어나지 않는다.누군가의 품에서 자라고,누군가의 사랑 속에서 성장한다.어릴 때 우리는 부모의 표정을 보며 자신을 배운다.칭찬을 받으면 기뻐하고,꾸중을 들으면 위축된다.그래서 인간.. 2026. 6. 19.
사람은 왜 용서를 어려워하는가 상처는 놓고 싶지만 아픔은 붙잡고 있는 인간삶의 현장을 걷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목사님, 용서는 했는데 잊혀지지는 않네요."어떤 사람은 부모를 용서하지 못한다.어떤 사람은 배우자를 용서하지 못한다.어떤 사람은 친구를 용서하지 못한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는 점이다.그런데도 쉽지 않다.왜 그럴까.사람은 왜 용서를 어려워하는가.용서는 생각보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누군가 나를 아프게 했다.누군가 나를 배신했다.누군가 나를 무시했다.그러면 인간의 본능은 즉시 반응한다.억울함.분노.복수심.정당함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사실 용서보다 분노가 더 쉽다.용서는 본능을 따라가는 것이 아.. 2026. 6. 19.
사람은 왜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는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이유삶의 현장을 걷다 보면 이상한 장면을 자주 만난다.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부모에게 상처받은 자녀를 만난다.자녀 때문에 눈물 흘리는 부모를 만난다.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서로를 아프게 하는 부부를 만난다.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모습도 본다.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사람은 왜 사랑하면서 상처를 주는가.정말 사랑했다면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상처는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온다낯선 사람이 던진 한마디는 금방 잊힌다.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던진 한마디는 오래 남는다.왜 그럴까.그 사람의 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는다.상처는 관계의 깊이만큼 깊어진.. 2026. 6. 18.
누가 부모를 돌볼 것인가 우리가 미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이런 장면을 마주한다.응급실에 부모님이 실려 왔다.입원이 결정되었다.그런데 진료보다 먼저 시작되는 대화가 있다."누가 보호자로 있을 수 있죠?"순간 병실 안이 조용해진다.큰아들은 지방에 살고,둘째는 직장을 다니고,딸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모두 부모를 사랑한다.하지만 동시에 모두 각자의 삶도 살아야 한다.그때부터 가족들은 가장 어려운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누가 부모를 돌볼 것인가."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돌보는 것은 다르다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부모를 사랑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하지만 병원에서 만나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치매가 시작된 부모를 돌보는 일.거동이 불편해진 부모를 모시는 일.병원과 집을 오가며 수년간 간병하는 일... 202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