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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질문들

내 앞니 두 개는 무지의 결과다

by iamyourlifeguardian 2026. 6. 9.

두 번의 사고, 두 번의 기회, 그리고 내가 하지 않은 것들


자전거에서 공중으로

교역자 수련회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양평까지 갔다.

2박 3일 수련회를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가 났다.

자전거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땅에 떨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를 심하게 다쳤다.

교회는 하루를 쉬게 해주었다.

그때는 그것도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무도 보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교회 사역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

교회 종합보험이 있었을 것이다.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보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교회가 몰라서였을까. 아니면 보험료 할증이 생길까봐 조용히 넘어간 것일까.

지금도 알 수 없다.

문제는 당사자인 나 역시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보험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청구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알아볼 생각조차 없었다.

그냥 다쳤고, 하루 쉬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그해 가을, 인라인 스케이트

그 경험으로 뭔가를 배웠어야 했다.

적어도 운전자보험 하나라도 점검했어야 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라면 다음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해 가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가 크게 넘어졌다.

앞니 두 개가 부러졌다.


가짜 이빨이 된 사연

앞니 두 개가 부러진 채로 꽤 오랫동안 지냈다.

보험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치료받을 방법을 찾을 생각도 없었다.

보기 흉한 앞니를 그냥 달고 살았다.

그러다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다. 치과 의사가 있는 교구를 맡게 되었는데, 그 집사님이 어느 날 말씀하셨다.

목사님, 치과 한번 오시지요.

아마 보기가 너무 흉하셨던 것 같다.

그 집사님 치과에서 저렴하게 브릿지를 해주셨다.

지금 내 앞니 두 개는 그렇게 생겼다.


무지의 대가

두 번의 사고가 있었다.

두 번 모두 보험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가짜 앞니 두 개로 남았다.

억울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렇지 않다.

몰랐고, 알 생각도 없었고, 알아볼 마음도 없었다. 그러니 결과는 당연한 것이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무지는 공짜가 아니다.

언젠가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

내 경우에는 앞니 두 개였다.

어떤 사람에게는 더 큰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보험을 공부한다

지금 나는 보험을 공부하고 있다.

뒤늦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자전거 사고도 처리할 수 있었고, 치과 치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만 알았다면 달랐을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배운다.

나처럼 몰라서 당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무지는 겸손이 아니다. 무지는 대가를 치른다.

그리고 그 대가는 언제나 가장 약한 곳에서 청구된다.